문쓰의 일기

빌어먹을 염세한테 잡아먹힌 지 몇 달이 되었다.

몇 년 동안 그냥 가지고 있던 이제는 멀어진 친구의 편지를 찢어서 재활용 버리는 날에 종이통에 버려버렸다.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. 그냥 보고 있기가 괴로웠다. 더 정확히는, 옛날 기억들은 휘발되었는데 조금 가까운 옛날은 잘 잊혀지지 않아서. 그 친구가 나에게 돌렸던 등과 답이 돌아오지 않는 내 질문들, 그리고 내가 그 친구한테 한 잘못들만 계속 머리에 맴돌...

나는 어렸을 때 갖고 싶은 것 대신 부모가 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준 것들로 인생을 꾸려 온 사람이다.

외로워서 라운지 소파에 누워서 울었습니다.

삶이 외로운 건 알겠는데 분명히 지금의 나는 괜찮거든요? 근데 그래서 더 문제예요 차라리 지금 당장의 내가 슬픈 거면 그냥 지금 일을 해결하면 되는데 지금의 나는 정말 괜찮단 말이에요 21년 세월 중 언젯적의 내가 외롭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빨리 가서 안아줘야 되는데 어쩌면 당장 내일의 나도 여전히 외로움의 시작점을 모르고 계속 외로워하고 있을까요? 지금...